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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공연후기_대구> 인디 神 페스티벌 / 너드커넥션(Nerd Connection)

복숭아넥타365 2024. 7. 21. 22:19

2024.7.20. 토 /17시(90분 공연) / 단독공연 /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공연 중에는 촬영금지 매너를 지켜야 하므로,
현장감과 열정들이 전해지지 않아 아쉽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사이트에서 공연 정보에서
포스터 가져와봤다.
 
 

실물이 낫다 ^^

 


공연 시작 10분 전

 

마지막 앵콜 곡 몰카^^




공연 후 인사~ 의외의 예의바름^^ 밴드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봐.


 
 


 

# Nerd Connection ----

 '자신만의 세계에 깊게 몰두한 사람들이
음악을 매개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이라는
의미란다.

 

  "어지러운 세상, 따뜻한 음악 "  바탕으로 브리티쉬 팝과 얼터너티브 록 장르 기반의
음악을 다룬다.

   (1990-2000년대초 영국의 밴드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 4인조 인디밴드 / 2018 데뷔
- 데뷔 직전  <EMERGENZA 세계밴드대회 2018 KOREA>  우승 →  독일 <Taubertal Festival 2018> 한국대표로 공연 
 -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6에 출연하여 대중에 눈도장
 - JTBC <싱어게인> 보컬 서영주 출연, 2021년부터 대중적 인기 얻으며 단독 콘서트 규모 확장
 
 


 
일기예보 원곡, 또는 러브홀릭 <그대만 있다면>
아는 세대이고,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 노래로 알게 되고 <좋은밤, 좋은 꿈>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많을 듯 하다.
공연에서는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이 두 곡을
 앵콜곡으로 했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곡들은 찐팬이 아니면
따라 부르기가 어렵다. 
대신,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하드록이 아니기에
박자를 타면서 즐기기에 좋다. 
공연 후반부로 가니 놀기 좋게?(떼창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탠딩을 유도) 음악을 배치하였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만들기 위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그룹을 뜻하는 인디밴드는,
지향하는 음악 색깔에 따라 매니아가 존재하고
그 향유층 폭이 다소 좁은 게 일반적인데
관람자들을 살펴보니,
부모와 함께 온 초등생(우리 아들 포함), 20-30대 다수, 40~50대 일부 등
대중가수급인데? 할 정도로 연령층이 다양했다.
아마, '그대만 있다면' , '좋은 밤 좋은 꿈'
이 두 곡의  서정적이고 발라드적 요소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메인보컬의 음색이 두 노래에서는
섬세하고도 예민한 현악기 같다.

 
 

# 공연에서 부른 곡

 

다시듣기 중

 
 
제목이 기억나는 게 5곡 뿐이예요. 님들 미안해요. (영어곡들은 낯설어서,,찬찬히 알아갈게요)
그러나, 정말 빠져서 즐기다 왔어요 .
함께 즐기던 어린 젊은이들 시절의 나로 온전히 돌아갔어요.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 공연력이 있어서인지
표현을 잘 하시더라고요. 여기선 나도 나이드신 분에
속해요ㅠㅠ)
 
 
버들길
걸어갈래요
losing myself (2집 나온다고 6분짜리지만 선공개한다고 자랑하더만;; 이미 음원 나왔구만.쩝)
그대와 있다면
좋은 밤, 좋은 꿈
 


 
이 밴드에 입덕하게 된 건, 
위에서 말한대로  '그대만 있다면' 이라는
이미 알고 있는 노래로 시작하여,
'좋은밤 좋은꿈' 의 노래로 이어졌지만,
결국은 이 밴드의 세계관 때문이다.
 
"어지러운 세상, 땨뜻한 음악"그들 표어에 1차 끌림.
무작정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밴드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있지만,
강약의 조율이 섬세하고 기승전결의 흐름이 좋다.

막상 접했을 때는 어두운 면이  먼저 다가오지만,
한 발 들이면 늪에 빠져들어 영영 못 헤어나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한여름 소나기 뒤 맑은 하늘이 비치는 고인
웅덩이에 절로 발 담구고는
그 소나기 같은 인생사건과 그 때의 감정을
되짚어 보게 하는 '그림자 작업'  과 같은 영역이다.
내면의 제껴두었던 한 쪽을,,,이제는 제대로 살펴
보아야 하지 않겠니...라고 자꾸만 건드린다.
 
앞으로 나아가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상처입은 감정, 과거를 제때 정리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인정해야 함은 누구나 알지만,
너무나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이다.
미루고 미루다 너무나 한참을 지나와서
의미가 있겠나 싶은 시점에도 다시금 펼쳐보고,
결국은 담담하게 직면하게 만든다.
연주와 보컬 음색에서 언뜻 차가움이 먼저 닿지만, 젖어들면 센치한 듯 하면서도
가사와 그 의미에서 주는 따뜻함과 어루만짐이 있어
그걸 의지해 내면이 움직인다.

그들만의 색깔이 누군가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선한 영향력이지 않나.
한동안은 관심 갖고 함께할 것 같다.
새로운 세대의 음악이 이젠 구세대가 된 나에게
나아갈 힘을 주어 감사함과 충만함을 느낀 하루다.